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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학교폭력 대한민국 체육교육시스템 개선이 시급

최근 스포츠 선수들뿐만 아니라 연예계 종사자들의 학창시절 폭력에 대해 연일 새로운 사건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배구선수들의 학교폭력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그 사건의 중심에는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배구선수가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OK금융그룹 읏맨 소속의 송명근, 심경섭 선수들도 학창시절 행사했던 학교폭력이 밝혀져 이번 시즌을 더이상 참가하지 않고 자숙하겠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늘 저는 과연 이 선수들만 탓하고 있으면 학교폭력이 해결될까라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배구선수 탓만 하면 학폭문제 해결될까

먼저 배구선수 학교폭력 문제의 시작점이 된 이재영 이다영 선수들의 행동은 무조건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10년 가까이 지난 어린 학창시절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쌍둥이 배구선수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 이 두 선수를 처벌하고 나면 지금 자라나는 배구선수 포함해 프로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 사이의 학교폭력문제가 해결될까요?



어린 학생들이 프로선수들이 처벌받는 모습을 본다고 해서 '난 착한 학생이 되야지!', '나중에 프로선수가 되서 저런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친구들이랑 잘 지내야지!'라고 생각하고 조심할까요. 물론 이다영 이재영 선수의 처벌을 본보기로 삼아 어린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처벌도 처벌이지만 지금 우리나라 학교 엘리트 체육선수들을 교육하는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린학생들끼리 숙소생활, 성적우선 문화

그럼 원론적인 문제부터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쌍둥이 여자자매들이 지금까지 알려진대로 학교폭력을 행사하고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을 괴롭힐 수 있었던 장소와 상황은 어디였을까요. 아마도 학창시절 배구를 배우고 시간을 보내던 체육관 그리고 일과시간 이후 어린 학생들끼리 잠을 자는 숙소내였을껍니다.

제가 왜 이런 상황에 대해 잘아는 척 이야기하느냐구요? 저도 어린시절 프로배구선수를 꿈꿔왔던 학생중의 한명입니다. 저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배구 꿈나무들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대부분 부모님에 손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생활을 합니다. 숙소는 어린 학생들만 모여서 숙식을 해결하거나, 20대의 젊은 코치 선생님이 함께 생활하곤 하는데요. 숙소에서 코치선생님은 항시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코치와 감독이 없는 숙소는 그야말로 철들지 않은 어린 학생들을 모아놓은 야생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야생과도 같은 숙소에서 가치관 및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나이의 학생들은 약자들은 먹히고 강자들은 군림하는 그런 곳과도 같습니다. 힘있는 학생들은 여리고 약한 학생들을 부려먹고 시키고 괴롭히며, 이런 고학년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자란 저학년 후배들은 학년이 올라가면 똑같이 반복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숙소생활을 하면서 어른들에 손에서 벗어나 방치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80년대 중반에 태어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숙소생활을 했습니다. 그 때는 숙소 내에서 친구들끼리, 선후배 사이의 약간의 괴롭힘과 폭력은 당연시 생각하고 살았었습니다. 물론 코치님과 감독님의 기합과 손지검은 당연히 따르는 절차로 여겼으니까요. 지금은 어느 정도 학교 폭력문제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저희 후배님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학창시절부터 엘리트 스포츠 전문선수로 교육받는 학생들은 대부분 다른학생들과 정규수업시간을 모두 보내지 않습니다. 길어야 하루에 한두시간 수업을 듣고, 특기생이라 부르는 배구선수 및 스포츠선수들은 자신이 속한 운동종목을 배우기 위해 체육관 또는 운동장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냅니다. 그 훈련시간을 마치고 숙소에서 하루일과를 마무리하는거죠. 부모님과의 유대관계, 교육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바른 사회적 가치관 확립과 정신적인 성숙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스포츠계 선후배 문화, 학창시절부터 시작

학교폭력 문제는 비단 프로배구선수들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모든 스포츠계에 남아있는 선후배 문화, 기합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해서 남아있을껍니다. 지금 이다영 이재영 자매 배구선수와 심경섭, 송명근 남자배구선수들이 사회적인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현재 수 많은 현직 배구선수들 및 운동선수들이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기합을 주지 않은 운동선수가 있다면 손들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기합의 정도의 차이를 말한다면 피해자가 느끼는 기합의 강도, 수치심의 유무에 따라 처벌이 정해져야 하기 때문에 기합의 정도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선배가 후배를 다그치고 손지검하고 얼차례를 주는 문화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는 언제 어디서 학교폭력 제보가 터질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구선수들의 학교폭력문제를 해당 선수들을 처벌하는데 주목하기 보다는 지금 자라나는 어린 스포츠 꿈나무들의 환경을 변화하여 차후에 생겨날 문제를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언론과 함께 모든 국민들의 시선이 학교폭력 가해자를 향하는데서만 그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쓰게 되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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